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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GM 사태 해결의 시작은 책임을 묻는 것 조회 : 371
작성자 : 약탈경제반대행동 작성일 : 2018/02/23
 GM 사태 해결의 시작은 책임을 묻는 것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국장      

GM의 한국정부에 대한 천문학적인 자금 지원 요구로 사회적 분노가 비등하고 있다. GM의 태도는 수천 명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담보로 정부를 협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익 언론과 우익 정치인은 GM 노동자의 고임금이 노동생산성 하락을 가져와 지금의 부실을 초래했다는, 허위 주장을 다시 유포시켜 사회적 혼란을 고의적으로 야기하고 있다. 그런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엄정한 풍토가 우리사회에는 부족하여 늘 반복되는 것이다.

이미, GM사태의 원인은 대부분 드러났다. GM의 미국 본사로부터 ‘고리채’를 빌려와 고의적으로 재무구조를 악화시킨 점. 과다한 연구개발비와 로얄티 등의 명목으로, 미국 본사에 부당한 자본유출이 있어왔다는 점. 이전가격 조작이 의심되는 고가 부품을 수입해 와서 완성차를 제작한 점 등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2009년에는 GM이 파생금융상품 투자실패로 약 2조 원의 손실을 본 기록도 있다. 

한국GM이 전북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14일 오전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북지부 조합원들이 투쟁 머리띠를 두르고 공장 동문으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리고, 이미 GM은 해외에서 같은 방식으로 부실 경영을 해온 것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면, 고의적인 “해외생산 축소”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 부실의 대가를 해당 국가 정부에게 전가하는 방식도 똑 같다.

그렇다면, 정부의 지원책이 지금 필요한 것이 아니다. 고의적인 부실경영에 대해 검찰수사와 형사 처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 정부는 GM에 몇 가지 요구를 하며, 천문학적인 지원금을 마련하려는 태세이다. 

물론, 정부는 GM의 실태조사를 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조사의 주체가 산업은행이나 금감원 같은 곳이다. GM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GM의 2대 주주로서, 또는 감독기관으로서, 산업은행의 관료들이 방조했기 때문이다. GM과 함께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할 관료집단이 무슨 조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오히려 면죄부를 주거나 진실 왜곡하려는지 의심스럽다. 

이번에는 국회도 나서지 말아야 한다. 앞서 지적한 대로, 허위주장을 일삼는 자유한국당 같은 우익정당들이 나서면, 사태의 진상규명은커녕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지루한 ‘정쟁’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또한, 여당인 민주당도 나서지 말아야 한다. 추미애, 홍영표, 송영길 의원 등도 이 GM사태의 원인 제공자라는 의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들이다.

결국, GM을 검찰 또는 경찰이 수사를 하는 것이 맞다. 만약, GM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없이 GM을 지원 한다면, 문재인 정권의 과오로 남을 것이며, 반드시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2002년 대우차를 헐값에 GM에 매각한 것부터가 문제이다. 즉, 한국정부의 산업정책 실패가 본질적인 문제이다. 당시 GM은 약 5,000억 원으로 인수해서 이런 저런 부실을 한국GM에 떠넘기고, 이후 지금까지 약 2조 원 이상을 미국으로 챙겨갔다. 

전형적인 먹튀다. 그 방식도 지난 십 수 년 간 해외자본에게 팔렸던 한국의 많은 기업과 공장, 금융기관에서 일어났던 것들과 유사하다. 본사의 고리채를 통한 수탈은 맥쿼리와 지하철 9호선에서, 과다한 연구개발비와 로얄티 등 IBM 등에서, 과도한 자본유출은 론스타의 외환은행에서, 이전가격 조작은 수많은 다국적 기업에서 있었던 투기자본들의 상투적인 수법이다. 또, 고의적인 부실과 자본철수 협박으로 정부의 지원을 더 많이 뜯어 갔던 상하이차와 발레오 등에서 질리도록 보아온 것들이다.

이제, 그동안의 국가 경제정책, 산업정책의 과오를 인정하고 전면 재수정을 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해외자본의 투자를 환영’하는 몰지각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 뻔히, 엄청난 고통을 남길 자본에게 세금 “바겐세일”과 보조금 등을 안겨주는 정책을 남발해왔던 한심한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 오히려, 자본 규제, 자본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정부도 말로만 “고용 안정”을 떠들지 말아야 한다. 이번의 GM 사태처럼, 또는 지난 십 수 년과 같이, 명백한 산업정책 실패로 인한 노동자들의 고통이 더 이상 재발되지 말아야 한다. 한국 GM이 망하면, 공장을 바로 “국유화” 하여 생산과 고용을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그것이 노동자들에게 매월 꼬박꼬박 세금 받아먹어 온 정부가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 바로가기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7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