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과 영화 ‘마스터’를 보고 왔습니다. -손일곤- | 조회 : 221 |
작성자 : 약탈경제반대행동 | 작성일 : 2018/01/08 |
회원님들과 영화 ‘마스터’를 보고 왔습니다. 운영위원 : 손일곤(kt새노조 사무국장) 1월 17일 서울극장에서 회원 네 분이 함께 영화 ‘마스터’를 보면서 문화생활 했습니다. 회사생활, 1인 시위, 집회, 기자회견 속에 파묻힌 삶에서 대형 스크린에 빵빵한 음향이 갖춰진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니, 이런 재미를 느끼며 살아야겠다란 것이 사실 가장 큰 소감이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 구조는 간단합니다. 진현필(이병헌)과 그 일당이 원네트워크란 다단계 유사수신 회사를 통해 2조원대의 이득을 챙기고, 엘리트 경찰 김재명(강동원)과 특별수사팀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회사를 파산시키고 외국으로 밀항을 합니다. 진현필은 두 부류의 사람을 남기고 떠납니다. 첫 번째, 어렵게 모은 목돈을 굴려 투자수익을 올릴 꿈에 부풀었다 한 순간 나락에 떨어진 20만 구좌 이상의 수많은 피해자들입니다. 둘째는 장부 속에 들어있는 한국사회 권력층 곳곳에 포진한 ‘진현필 장학생’들입니다.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을 보면서 ‘삼성장학생’이 오버랩됩니다. 경찰 김재명이 생각하는 진현필 일당에 대한 진정한 단죄는 장부 속의 ‘진현필 장학생’을 낱낱이 까발리는 것입니다. 결론은 해피엔딩입니다. 경찰 수사팀은 확보된 장부 속 ‘진현필 장학생’들을 체포하러 일제히 권력기관을 향해 차량을 몰고 갑니다. 그리고, 원네트워크 피해자들의 모든 계좌로는 진현필이 빼돌린 돈이 기적처럼 계좌 이체되어 들어옵니다. 영화는 통쾌하게 끝났지만, 극장 문을 나와서 찬바람을 맞으니, 금세 마음은 무거워졌습니다. 저의 기억으로 25년 전부터 사회적 문제가 된 다단계/유사수신 피해자의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란 것입니다. 저희 약탈경제반대행동에서 현재 대응하고 있는 IDS홀딩스 문제는 영화 ‘마스터’와 싱크로율이 거의 100%입니다. 영화에서 제시한 해법은 장부속의 인물들 즉 ‘유사수신 장학생들’을 척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약탈경제반대행동에서는 그들을 ‘범죄단체 구성 죄’에 준해서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해법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바램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유사수신/다단계로 직간접 피해를 본 사람들이 수백만 명은 족히 될 텐데 그들이 한꺼번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이 투기적 수익를 조장하는 한국 자본주의에 포획된 피해자들이지, 탐욕의 화신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피해자들이 떳떳하게 나서지 못하는 문화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구조적 문제를 개인적 윤리의 문제로 과도하게 덤터기 쉬우기 때문입니다. 이런 악습을 뛰어 넘어 피해자들이 ‘내가 스파르타쿠스다.처럼 내가 금융유사수신 피해자다’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을 때, 제 2의 진현필, 조희팔, IDS홀딩스는 더 이상 출현하지 못할 것이라 믿습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