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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유출 먹튀에 맞선 하이디스 노동자 투쟁 111일째 -허영구- 조회 : 238
작성자 : 약탈경제반대행동 작성일 : 2018/01/05
기술유출 먹튀에 맞선 하이디스 노동자 투쟁 111일째


항상 농성 투쟁 중이라는 걸 알면서도 제법 오래전 한 번 참석하고서 제대로 연대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지난 번 말씀드린 대로 투기자본감시센터 활동할 때 론스타 먹튀나 쌍용자동차 기술유출사건에 대해 법적 소송 등 투쟁을 전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자본의 먹튀는 자본 스스로의 힘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권력과 결탁한, 심지어는 공모로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론스타에 의한 외환은행 불법매각만 하더라도 노무현 정권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은 물론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공무원, 외한은행, 론스타 관계자 등이 총체적으로 결탁‧공모한 사건이었습니다. 4조6천억원이라는 차익을 남기고 빠져나갈 때는 결국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했는데 당시 회장은 이명박대통령의 대학동기였던 인사였습니다. 현재 한미FTA 투자자국가제소조항을 근거로 한국정부에 5조원을 더 내 놓으라는 소송 중입니다.


하이디스 동지 여러분들은 자본이 대만 영풍그룹 이잉크 자본이 먹튀한 가운데 어려운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만 원정 투쟁을 통해 노동운동이 활발하지 않은 대만사회를 들썩이게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의 진전은 없습니다. 하나의 자본이나 기업의 문제, 경제문제를 넘어선 문제입니다.   


결국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정치적인 공간에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청사가 가까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광화문 네 거리를 한 시간만 오고가도 CCTVDP 수십 번 찍힌다고 할 정도로 감시가 심하고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최근 홈플러스가 매각되었죠. 투자자였던 테스코가 5조원의 차익을 남기고 먹튀했습니다. 그런데 홈플러스 경영진은 임금협상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 6030원도 못 주겠다는 망발을 했다고 합니다. 투기자본의 먹튀는 방조하면서 말이죠. 사실 위법행위를 공공연하게 자행하고 있는 셈이죠. 체포당할 수 있는 현행범이죠.   


그 동안 투기자본 감시운동을 해 온 제가 속한 조직이 최근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연대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조그마한 단체라 큰 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함께 할 생각입니다.   


(2015.9.14.월, 하이디스 투쟁문화제, 광화문 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