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 먹튀에 맞선 처절한 투쟁 -허영구- | 조회 : 287 |
작성자 : 약탈경제반대행동 | 작성일 : 2018/01/05 |
투기자본 먹튀에 맞선 처절한 투쟁 그 동안 여러분들의 투쟁을 지켜봤습니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많은 투쟁 속에 여러분들의 모습을 지켜봤고 그 투쟁을 페북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힘이 되지 못하고 안타까운 모습으로 말입니다. 오늘 뜻하지 않게 여러분 앞에 섰네요. 하기야 저는 투기자본 과 인연이 많은 사람입니다. 2004년 투기자본 론스타에 맞서 ‘투기자본감시센터’를 만들고 8년여 동안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론스타뿐만 아니라 쌍용자동차를 비롯해 투기자본에 맞서 투쟁한 바 있습니다. ‘먹튀’라는 시사용어를 만든 단체이기도 합니다. 최근 투기자본감시운동을 했던 분들과 다시 ‘금융수탈자본먹튀감시단(먹감단)’을 만들어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투감센터가 10여년 가까이 투쟁했지만 론스타는 4조6천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도망갔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국정부에 5조원을 더 내놓으라고 재판을 걸었습니다. 투기자본은 먹튀로만 끝나는 게 아닙니다. 중국 상하이 투기자본이 쌍용자동차에서 기술유출한 뒤 먹튀하고 나서3천여명의 노동자가 해고되었고 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금 인도 자본 마힌드라는 해고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복직문제를 협의 중이기는 하지만 전혀 진척이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생각이 있다면 숙련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노동자들을 다시 원직복귀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이들 역시 언제든지 먹튀할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교섭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기자본 먹튀에 맞선 하이디스 노동자들의 투쟁은 매우 처절한 투쟁이지만 국내외적으로 투기자본에 맞선 투쟁의 새로운 가능성과 연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들리는 얘기로 대만사회 내부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대만에 몇 차례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만 대만의 노동자들은 자본의 탄압에 큰 투쟁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당에 시의원 한 명이 고작일 정도로 진보진영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습니다. 미국 같은 나라는 노동자 해고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대만도 예외가 아니었을 텐데 자본가들이 노동자를 마음대로 해고시킬 수 없다는 것, 자본가들의 자본이 자본가들의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마들어진 결과물이라는 것을 하이디스노동자들이 국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노동자들의 저항투쟁은 먹튀에 저항하는 일입니다. IMF 외환위기 이전에 재벌해체 투쟁, 사장은 물러가라는 투쟁을 많이 했습니다. 요즈음은 재벌회장을 향해 진짜 사장 나오라고 외칩니다. 자본가들이 좋은 세상이 돈 것이죠. 상대적으로 노동자들의 힘이 약회됐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특히 국내자본이 아니라 세계화된 자본의 먹튀에 대응하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수차례 대만 원정투쟁을 통해서 그것을 깼습니다. 대만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고 국제적으로 노동자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공장에서 밀려나 서울 중심지에서 농성투쟁을 하고 계십니다. 자본주의, 서울은 매우 비정한 도시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치고 있습니다. 그들도 먹고 살기 위해 옆 누가 죽어도 모른 채 하며 지나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투쟁을 지지할 것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자본은 착취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언젠가는 먹튀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노동자들은 자본의 착취와 먹튀를 용인하지 않고 투쟁을 통해 이를 막아낸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직장폐쇄가 철회되고 공장으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힘차게 투쟁합시다. 여러분들의 투쟁을 지지합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하이디스 투쟁 문화제, 광화문 빌딩 대만영사관 앞, 2015.7.1,저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