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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아이쿱 사태는 협동조합의 탈을 쓴 전형적인 약탈경제이며, 신속한 비선 지배 의혹 수사와 남은 자산 ... 조회 : 25
작성자 : 약탈경제반대행동 작성일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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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아이쿱 사태는 협동조합의 탈을 쓴 전형적인 약탈경제이며, 신속한 비선 지배 의혹 수사와 남은 자산 유출을 막아야 한다!

 

 

국내 최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인 아이쿱(자연드림)이 조합원 2,375명에게서 빌린 1,469억 원을 갚지 못해 파산 위기에 빠졌는데, 우리는 이 사태가 정상적인 생협의 경영난이 아닌 협동조합의 얼굴을 한 약탈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 주는 사건으로 규정한다. 왜냐하면, 아이쿱 생협은 조합원의 신뢰와 돈을 끌어모아 감독이 닿지 않는 주식회사 쪽으로 옮기고, 그 손실은 조합원·생산자·임직원에게 떠넘긴 구조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아이쿱 생협 사태는 "협동조합의 얼굴을 한 약탈경제"라는 구조적 문제로 규정하며, 조합원-피해자 입장에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제도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조합원의 신뢰가 담보였고, 그렇게 은행이 아닌 곳에서 "예금"이 모였다!

최근의 상황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8월부터 만기가 된 차입금은 원금이 돌아오지 않았고, 이자만 받은 조합원들은 "1년만 연장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9월 22일 괴산 공청회에서 공개된 숫자는 더 참담하다. 그룹 73개 법인이 가진 현금은 모두 합쳐 31억 원이다. 그런데 올해 연말까지 돌아오는 은행 만기만 455억 원이다.

조합원, 즉 피해자들은 "유기농 먹거리를 함께 만들자"는 협동조합의 약속을 믿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지금 한 푼도 보호받지 못하는 채권자가 되어 거리에 서 있다. 조합원의 신뢰가 담보였고, 그렇게 은행이 아닌 곳에서 "예금"이 모였다. 이 조합원들이 맡긴 돈은 출자금이 아니다. 연 10% 이자를 약속한 금전소비대차, 즉 ‘사적인 빌림’이었다. 예금자보호도, 금융감독원의 감독도 없다. 그런데도 이 돈이 2,000명이 넘는 조합원에게서 1,469억 원이나 모였다. 이 조합원들이 믿은 것은 재무제표가 아니라 "우리의 생협"이라는 이름이었다.

더 큰 문제는 돈이 흘러간 곳이다. 이 돈을 빌린 법인은 대부분 생협이 아니라 주식회사였다. 항암식품 165억 원, 자연드림 161억 원, 구례기픈물 158억 원이 그 예다. 조합원 1인 1표, 총회, 출자금 환급 같은 협동조합의 보호장치는 주식회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공청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조합원 차입금 1,469억 원 가운데 1,203억 원이 적자 법인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은 자신이 무엇에 돈을 맡겼는지조차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아이쿱 생협은 이름만 협동조합이었고, 운영은 재벌식이었다는 의혹을 밝혀라!

아이쿱은 협동조합, 수십 개의 주식회사, 재단과 연구소가 "세이프넷"이라는 이름으로 얽힌 73개 법인의 기업집단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2016년 무렵 CEO에서 물러난 신모 씨를 이 그룹의 "비선실세"로 보고 있다. 사임 후에도 인사와 자금, 유상증자와 비상장주식 거래를 사실상 최종 결정했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지난 7월 신 씨 등 11명과 연합회를 피의자로 적시해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그렇게 드러난 의혹의 구조는 아주 낯익다. 이익은 위로, 손실은 아래로 흘렀다는 것이다.

• 기픈물 과다 매입: 2021년 4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계열 유통사와 지역 매장은 신 씨 측 회사가 만든 "기픈물"을 수요보다 훨씬 많이 사들였다. 경찰은 그 약 71%가 무상증정으로 처리됐고 손해가 약 599억 원에 이른다고 본다.

• 생산자에 대한 손실 전가: 2024년 12월 생산자들은 약 14억 원의 영업손실을 떠안겠다는 각서를 요구받았다. 생산자 4명은 11억 원 상당의 주식을 무상으로 돌려줬다. 거래를 끊겠다는 압박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 임직원 주식 강매 의혹: 임직원들은 "오너파트너십"이라는 이름으로 비상장주식 매수와 유상증자 참여를 요구받았다는 의혹이 있다. 대출까지 받아 산 주식은 지금 팔 곳이 없다.

신 씨 측은 이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고소인들을 무고로 맞고소했다. 진실은 수사로 가려져야 한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1인 1표로 운영된다는 협동조합에서 사임한 전직 경영자가 그룹 전체를 좌우했다는 의혹이 나온 것 자체가 이미 협동조합 민주주의의 붕괴다.

 

아이쿱 생협은 무너지는 순간까지 조합원의 돈을 모았다!

올해 상반기 아이쿱 계열은 자산을 팔고도 168억 원의 적자를 냈다. 차입금 상환이 멈춘 시기가 바로 지난 8월인데, 그때까지도 조합원들에게 특별출자와 조합비 선납을 모집하는 공지가 나갔다. 현금이 바닥나는 것을 알면서도 조합원의 돈을 더 걷었다면 경영 판단의 실패로 볼 일이 아니다. 경영진은 이 시기에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답해야 한다.

지금 위기 대응을 맡은 "위기대응특별위원회"는 "매도 가능한 모든 자산을 신속히 매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이 위원회는 위기를 만든 경영 체계 안에서 나왔다. 무엇을, 누구에게, 얼마에 팔고, 그 돈을 누구에게 먼저 갚는지 아무도 감시하지 않는다면 이는 두 번째 약탈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정부 감독기관은 지난 10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

경고는 여러 차례 있었다.

•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차입 문제로 시정명령을 내렸다.

• 2019년 금융감독원에 유사수신 진정이 들어갔지만, 금감원은 "금융업이 아니다"라며 종결했다.

• 2020년 유사수신 고발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됐다.

• 2026년 3월 관계회사 차입의 한도 초과 문제에 대해 공정위는 "이사회 의결이 있으면 위반이 아니다"라고 회신했다. 한도 초과 여부에는 끝내 답하지 않았다.

총회가 정한 연합회 차입한도는 700억 원이다. 이 한도를 계열 주식회사로 돌려 막는 동안 그룹 전체의 차입을 들여다본 정부 감독기관은 없었다. 금감원은 생협이라서, 공정위는 주식회사라서 보지 않았다. 그 사이의 틈에서 조합원의 돈이 사라졌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수사기관은 비선 지배 의혹, 기픈물 배임 의혹, 생산자•임직원에 대한 공갈•강매 의혹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 특히 현금이 바닥난 2026년 8월에도 특별출자와 조합비 선납, 차입 모집이 이어진 경위를 밝혀라!

둘. 아이쿱 경영진과 위기대응특별위원회는 자산 매각의 대상과 가격, 매수인, 대금의 사용처를 조합원과 채권자에게 즉시 공개하라! 헐값 매각과 특수관계인에 대한 매각을 중단하라! 차입금 상환 과정에서 내부자나 특정인에게 먼저 돈을 돌려준 사실이 있는지도 밝혀라!

셋. 아이쿱은 독립적인 외부 회계법인에 실사를 맡겨 73개 법인 사이의 자금 흐름과 특수관계 거래를 전수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라! 비상경영대책위원회에는 조합원, 생산자, 차입 채권자의 대표가 실질적인 결정권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넷. 공정거래위원회와 11월 13일부터 주무부처가 되는 중소벤처기업부, 금융당국은 협동조합 기업집단의 감독 공백을 인정하라! 관계 주식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차입 현황을 즉시 파악하고 공개하라!

다섯. 국회는 협동조합 계열 전체의 차입금 합산 한도와 공시 의무를 도입하라! 조합원 대상 차입을 금융감독 체계 안으로 편입하라! 사실상의 지배자에게 책임을 묻는 입법에도 나서라!

 

LIG건설과 동양그룹 사태 때 무너진 회사 밑에는 늘 "믿고 맡긴" 개인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 믿음의 이름이 "협동조합"이었을 뿐이다. 이익은 소수에게 모이고 손실은 조합원과 생산자, 노동자에게 흩어졌다. 그 사이 감독기관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다. 약자의 손실로 강자의 이익을 메우는 구조, 이것이 약탈경제의 공식이다.

협동조합은 "서로 돕는다"는 약속 위에 서 있다. 그 약속을 지킨 조합원들이 가장 먼저 버려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약탈경제반대행동은 피해 조합원, 생산자, 노동자와 함께 이 사태의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법 앞에 설 때까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끝)

 

 

2026년 9월 28일(월)

약탈경제반대행동(Vampire Capital Hunter) http://v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