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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암호화폐 기업 대표 "시한부 기소중지" 검찰수사 종착역은? (일요신문) 조회 : 178
작성자 : 약탈경제반대행동 작성일 : 2020/10/23

[단독] 석유 암호화폐 기업 대표 "시한부 기소중지" 검찰수사 종착역은?

특경법상 사기 혐의 기소의견 검찰 송치…1조원 대 사기사건 밸류인베스트 연관성 초미 관심사

2020.10.22(목) 15:42:33 글자 작게글자 크게 프린트

[비즈한국] 가상화폐 ‘로커스체인’을 개발해 유통시킨 블룸테크놀로지 대표 A 씨가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지난 8월 31일자로 경찰에 의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검찰은 A 씨에 대한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내려 본격적인 수사는 더뎌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테크놀로지는 검찰을 상대로 자체 기술력과 발전 가능성을 통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배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호소하고 있다. 

 

로커스체인사기피해자모임이 수원지방검철청 성남지청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로커스체인사기피해자모임

로커스체인사기피해자모임이 수원지방검철청 성남지청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로커스체인사기피해자모임


검찰은 이 의견을 수용해 외부 전문가들에게 블룸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을 검증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한부 기소중지에 따라 검찰은 블룸테크놀로지의 호소와 달리 기술력이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A 씨에 대한 기소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반면 외분 전문가들로부터 기술력이 높다는 결론이 날 경우 검찰은 A 씨를 기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피해자모임은 지난해 12월 블룸테크놀로지 대표 A 씨 등에 대해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사건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배당돼 경찰 수사를 마친 후 성남시에 있는 블룸테크놀로지 본사를 관할하는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피해자모임은 블룸테크놀로지가 암호화폐 로커스체인을 개발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허위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에 따르면 블룸테크놀로지는 로커스체인이 글로벌 3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후오비 등에 상장할 것이라고 허위 주장했다. 또한 블륨테크놀로지가 로커스체인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가치를 보증한다며 영국의 로이드 보험, 인도의 카나라 뱅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등을 거론하는 등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는 게 피해자모임 입장이다. 

 

이에 대해 블룸테크놀로지 측은 피해를 주장하는 투자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실무근이라고 강변해 왔다.

 

하지만 피해자모임 관계자는 “A 씨가 피해자모임 관계자들과의 경찰 대질심문 과정에서 ‘공식 주장한 적은 없지만 비공식적으로 주장한 적은 있다’며 허위 정보 제공을 사실상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모임은 주요 판매책들의 진술을 종합해 보수적으로 잡아도 로커스체인 피해자 수가 1000명 이상에 피해액 규모는 500억여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대해 블룸테크놀로지는 프라이빗 세일(개인간의 합의 매매) 과정에서 판매한 금액은 200억 원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로커스체인 프라이빗 세일 당시 평균 판매가격은 400원에서 800원 정도였지만 이달 하순 현재 가격은 7원에서 8원에 불과한 것으로 거래되는 등 투자자들의 피해는 막대한 상황이다. 

 

향후 검찰의 수사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블룸테크놀로지가 A 씨의 부인이 대표인 블루사이드에게 퍼주기 식 지원을 했고, 블루사이드는 1조 원대 사기사건의 당사자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의 피투자기업이라는 점에서다. 밸류인베스트코리아가 범죄수익 중 약 450억 원을 2014년과 2015년에 경영난을 겪고 있던 블루사이드에 투자한 것도 여러 의혹을 낳고 있다. 

 

또한 블룸테크놀로지는 로커스체인의 피해자로부터 코인 판매대금을 받아 블루사이드에 100억 원 이상을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로커스체인 이미지. 사진=블룸테크놀로지

로커스체인 이미지. 사진=블룸테크놀로지


피해자모임과 공조하는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투자자들의 막대한 피해 금액의 최종 도착지가 밸류인베스트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찰과 경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 근거에 대해 피해자모임 관계자는 “2018년 봄 밸류인베스트의 한 자회사 대표 B 씨는 회사 강당에서 블룸테크놀로지 영업총판을 초대해 홍보를 하게 한 후 로커스체인 판매 계약을 맺었다. 그 후 이 자회사가 판매한 로커스체인만 100억 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은 각각 밸류인베스트의 지점장이었던 C 씨가 블룸테크놀로지로 자리를 옮겨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투자심사역이었던 D 씨는 로커스체인의 해외 상장 업무를 맡는 등 연관성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블룸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현재 검찰을 통해 외부기관에서 당사의 기술력과 관련한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다. 당사는 이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후 다양한 로커스체인 사업 활성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피해구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밸류인베스트와 당사는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없다. 밸류인베스트에서 블루사이드에 투자했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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