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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노조, 매각 중단 촉구 “호반으로 졸속 매각, 승자의 저주 되풀이” (투데이신문) 조회 : 180
작성자 : 약탈경제반대행동 작성일 : 2018/01/30
 대우건설 노조, 매각 중단 촉구 “호반으로 졸속 매각, 승자의 저주 되풀이”

최병춘 기자 승인 2018.01.29 16:10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가 2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산업은행 대우건설 매각 중단" 기자회견을 열었다.ⓒ투데이신문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가 2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산업은행 대우건설 매각 중단" 기자회견을 열었다.ⓒ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호반건설이 단독 참여한 대우건설 매각작업 중단을 요구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이하 대우건설 노조)는 29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23일 제11대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우순 대우건설 노조 사무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 대우건설 전 임직원은 산업은행의 졸속, 밀실, 무책임 매각에 분노하며 기형적 특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매각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한 상황이다. 호반건설은 대주주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 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입찰가로 1조6000억원 가량을 써냈다. 이중 40%만 우선 사들인 뒤 나머지는 3년 후 인수하는 ‘분할 매각’을 제안했고 산업은행이 이를 받아들여 본입찰이 성사됐다.

하지만 입찰가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에 투입한 3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정재계에서 ‘헐값 매각’ 논란 불거졌다. 게다가 ‘분할매수’까지 받아들이면서 특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호반건설로의 매각이 금호그룹 인수 당시 경험한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헐값 매각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호반건설의 현금 유동성은 7000~8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고 역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리솜리조트의 2000억원 자금 또한 집행해야 한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금액의 절반 또는 그 이상의 그 이상의 금액을 외부에서 조달해야할 것”이라며 “호반건설이 자금조달을 위해 계열사를 끌어들인다면 전체 계열사들이 자금유동성 위기를 맞는 금호의 전례가 충분히 되풀이 될 수 있고 단기적 채무를 위해 구조조정하거나 대우건설 자산을 처분할 위험성도 다분하다”고 우려했다.

또 노조는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을 최초 진행할 때 지분 전체를 일괄매각하는 것으로 공고했다”며 “지금 단계에서 매각 과정과 조건을 변경하는 것은 분명 매각절차 관리능력의 부재이며 매각이 흥행에 실패하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며 동시에 이런 조건을 수용한다는 것은 특혜 매각 졸속 매각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대우건설은 단순한 산업은행의 재산이 아닌 국가의 국민의 자산”이라며 “특정인을 위한 매각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시장에 치우친 편협한 사업경험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분야 아니다”라며 “이런 사고를 가진 인수희망자를 아무런 검증과정 없이 적격인수자로 쇼트리스트에 허용한 것은 기업매각절차에 대한 산업은행의 몰이해, 능력결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가 2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산업은행 대우건설 매각 중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11대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우순 대우건설 노조 사무국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투데이신문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가 2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산업은행 대우건설 매각 중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11대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우순 대우건설 노조 사무국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투데이신문

 

노조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선정 이후 합의서 체결 과정에 노동자가 철저히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에는 고용승계와 노조 단체협약, 취업규칙 승계가 평가항목과 조항에 포함돼 있는지 조차 공개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조에서 산업은행에 대해 기업선정 배점조항과 항목을 공개하라고 수차례 요구해 왔으나 묵묵부답이었다”며 “법원과 같이 공공기관인 산업은행에서 진행하고 있는 매각 절차에 승계와 관련된 조항이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조항이 들어가 있기는 한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며 고용승계 등에 대한 과정을 대우건설 임직원에게 공개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한 시민단체와 노동단체들도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 대한 특혜 의혹 등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대순 약탈경제반대행동 공동대표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 의사가 있는지부터 인수하더라도 대우건설의 정상적 운영과 이를 통한 사회적 기여 의사 있는지 믿기 힘들다”며 “과거 금호그룹처럼 자신들의 재무 위기 넘기기 위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의 매각 의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왜 지금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하려하는가. 일반 기업도 매각가격이 반타작 수준인 이 같은 매각은 안한다”며 “특별하게 팔아야할 이유 없다. 지난세월 동안 산업은행이 무슨 짓을 했기 때문에 지금 반드시 팔아야하는가. 뭔가 감추고 은폐하기 위한 것 아닌가하는 그런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홍승관 건설기업노조위원장도 이어 “어려웠던 시절 직원들이 열심히 현장에서 일해 대우건설을 정상화 시켰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계속 간섭했다. 아닌 낙하산 사장을 내려보내고 임단협 마저도 좌지우지 했다. 대우건설 경영을 마음대로 자지우지 했다”며 “이런 사람들이 전혀 책임을 안지고, 지금 시기에 팔아넘기겠다는 것은 이미 과거부터 내려온 역사적인 짬짬이가 있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은행이 지난 26일로 예정됐던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다음 달로 연기해했다. 산은은 선정 연기 배경을 현재 최종입찰제안서에 대해 아직 매각자문사의 평가가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산은이 호반건설 측에 추가 담보 및 통매각 등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나오는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다음달에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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