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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홀딩스 5400억 변제안 무산되나…대위변제자 ‘연락두절’ (시사저널e) 조회 : 297
작성자 : 약탈경제반대행동 작성일 : 2018/01/05


IDS홀딩스 5400억 변제안 무산되나…대위변제자 ‘연락두절’



사진출처=셔터스톡

사진출처=셔터스톡


1조원대 다단계 금융사기를 저지른 IDS홀딩스가 5400억원을 갚겠다며 내놓은 ‘알텀캡’ 변제안이 무산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IDS홀딩스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김성훈 대표를 대신해 8000억여원을 갚아주겠다던 대위변제자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IDS홀딩스 측과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던 피해자 변제추진위원회(이하 변제위)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피해자들은 ‘또 다른 사기극’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6일 시사저널e 취재결과 미국 기업 패스트캡시스템(FastCAP)이 IDS홀딩스 측에 ‘축전지 라이선스 제조·판매 독점 계약’(라이선스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제시한 유예기간이 최근 지났다. 알텀캡 사업 전망은 이 라이선스 계약을 전제로 계획된 것으로, 라이선스 계약 해지는 곧 변제안 무산을 의미한다.

 

앞서 패스트캡시스템​ 측은 지난 8월 IDS홀딩스 측이 계약을 위반했다며 60일 유예기간을 두고 완전 계약해지를 통보해 왔다. 구체적인 계약해지 사유는 비밀유지를 이유로 알려지지 않았다. 알텀캡 사무실에도 최근 사무 집기가 모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알텁캡 사업 핵심 관계자는 “사업 추진이 오래전부터 중단된 상태였다”며 “패스트캡시스템​과 대위변제자로 지목된 웅산홀딩스 한재혁 회장 측 계약해지 확정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변제위 관계자도 “유예기간이 지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1차 유예기간’이라고 부연하며 “완전 계약 해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IDS홀딩스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변제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위변제 합의를 주도한 김성훈 대표 측의 공식입장발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대위변제자로 지목한 웅산홀딩스 한재혁 회장도 공식 입장 없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한 회장은 피해자들에게 ‘3년안에 8000억원을 갚아내겠다’고 공언한 사람이다. 

 

웅산홀딩스 관계자는 시사저널e와의 통화에서 “한재혁 회장이 출장으로 한달 전부터 출근하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출장 일정은 알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취지의 답변은 이후에도 반복됐고, 수차례 한 회장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알텀캡 변제안이 무산될 경우 현재 IDS홀딩스가 피해를 변제할 구체적인 방안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과거 IDS홀딩스 측은 셰일가스 사업, 오퍼튠 사업 등을 추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변제안이 무산된 정황이 다수 나타나자 피해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변제위 관계자는 “IDS홀딩스와 웅산홀딩스 측의 입장발표문을 봐야 변제안이 유지되고 있는 것인지, 무산됐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섣부른 결론이 나는 것을 우려했다.

변제위 측은 또 이번 라이선스 계약 해지 책임이 ‘합의비동의자들 중 일부의 방해 공작’에 있다고 주장했다. 변제위 관계자는 이들의 조직적인 방해와 이메일 공격, 계약내용의 언론공개 등을 패스트캡시스템​의 계약해지 통보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변제안이 애당초 ‘사기’라고 주장하던 피해자들은 변제위의 해명을 믿지 못겠다는 입장이다. 변제위는 IDS홀딩스 측 입장을 대변하는 곳에 불과하며 ‘알텀캡’ 사업이 끝났다는 사실을 최대한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또 변제안으로 피해자들을 기망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약탈경제반대행동 이민석 변호사는 “패스트캡시스템​은 9년째 이윤이 없는 미국의 중소회사였고, 이 변제안도 애당초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해왔다”면서 “결국 IDS홀딩스 측은 성공가능성이 없는 사업으로 피해들을 기망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IDS홀딩스 측은 1심에서 징역 12년 형을 선고 받은 김성훈 대표의 감형을 위해 거짓 변제안을 제시하고 피해자들로부터 처벌불원서 작성을 요청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변제안 자체도 사기고, 허위 변제안을 통해 처벌불원서를 제출하게 한 것은 피해자와 법원까지 기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김성훈 대표의 대위변제자로 나선 웅산홀딩스 한재혁 회장도 수차례 강도 및 사기 전력이 있는 등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김성훈 대표 및 모집책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알텀캡 울트라 캐퍼시티 판매사업 사업타당성 검토보고서" 일부. 사진출처=변제추진위원회

"알텀캡 울트라 캐퍼시티 판매사업 사업타당성 검토보고서" 일부. 사진출처=변제추진위원회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의 금융사기 범죄는 제2의 조희팔 사건으로 불린다. 그는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FX마진거래 사업 등에 투자하면 매달 1~10%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원금도 보장된다고 속여 피해자 1만2076명으로부터 1조96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김 대표는 투자받은 돈으로 수익을 창출해 이자를 상환한 것이 아니라 기존 투자자나 새로 가입한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원금 및 이익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자금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는 2014년 9월에도 투자자로부터 672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의 판결이 확정됐다.

IDS홀딩스 사기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점장급 인사들도 오는 20일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IDS홀딩스 지점장과 관리이사직으로 일했던 남모씨 등 15명에게 징역 5년~12년형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또 최근 IDS홀딩스 전 회장 유지선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하며 ‘IDS홀딩스 금품로비’ 의혹 사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 측이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전 보좌관 김모씨를 통해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인사·수사 청탁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 유사수신 범죄가 아닌 정·관계까지 확대되는 ‘게이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바로가기 :  http://www.sisajournal-e.com/biz/article/175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