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

언론보도

/

언론보도

"금융 상품 때문에 우량기업 망해선 안돼"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 키코사태 재조명 간담회 개최 (한국경제) 조회 : 170
작성자 : 약탈경제반대행동 작성일 : 2018/01/08

"금융 상품 때문에 우량기업 망해선 안돼"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 키코사태 재조명 간담회 개최
피해 기업 "검찰 재수사, 특별법 제정" 요구
태산엘시디 등 주주들도 힘 모으기로

임진혁 기자2017-06-22 11:58:38기업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키코(KIKO) 사태 재조명을 통한 금융상품 피해구제방안 정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임진혁기자지난 20일 늦은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의 한 세미나실. 지긋한 연배의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더니 간담회 시작 전에는 50여 명 가까이 모이며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참석자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담담했고, 무거워 보였다.

이들은 모두 2007~2008년 환헤지 상품 키코(KIKOㆍKnock In Knock Out)에 가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폭등하면서 수억~수백억 원의 손실을 본 사람들이다. 2013년 9월 대법원이 키코를 판매한 은행들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리면서 어쩔 수 없게 된 이들은 억울함을 가슴에 묻은 채 흩어졌고, 세상도 키코를 잊었다.

그리고 4년이 흐른 지금,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지난 정권이 저지른 각종 적폐 청산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들도 다시 쓰라린 기억을 꺼내기로 결심했다. 특히 이날 모임에는 태산엘시디 등 당시 키코 사태로 상장폐지에 이른 기업의 주식투자자들도 나왔다. 키코 사태 관련 기업 모임에 일반 주주까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가 개최한 ‘키코 사태 재조명을 통한 금융상품 피해구제방안 정책 논의’ 간담회는 약탈경제반대행동 공동대표를 맡은 이대순 변호사의 주제강연과 참석자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 변호사는 원고는 접어둔 채 키코가 무엇이고 왜 문제인지 핵심만 간단히 설명했다. 참석자들 모두 지난 소송 과정에서 원치 않게 키코 전문가가 됐기 때문이다. 한 기업인은 “따지고 보면 키코가 대단히 어려운 상품도 아닌데, 왜 은행들은 그때 키코를 팔면서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나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아픈 과거를 떠올리는 게 고통스러웠는지 이 변호사 얘기를 들으며 한숨을 내쉬고 눈을 감은 채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다.

기업인들은 키코가 은행에 무조건 유리한 불공정 상품이었고, 이어진 사법 처리 과정도 은행의 입김에 휘둘렸다고 보며 새 정부에 재수사와 특별법 제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특히 키코 사태로 당시 왕성하게 수출하던 우량기업들이 무너지면서 한국의 성장동력이 크게 훼손된 만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한 심판과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붕구 기업회생협회장은 “1만명이 넘는 주주들과 힘을 모아 키코의 문제를 다시 알리고 재수사가 이뤄지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온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키코는 금융 권력의 횡포로 기업이 고통받은 대표적 사례”라며 “키코 문제를 포함한 금융 적폐를 바로 잡기 위한 공론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 바로가기 : http://www.sedaily.com/NewsView/1OHAQEFWH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