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

언론보도

/

언론보도

집중조명 받는 담철곤 회장 비리의혹…"적폐청산 1호"? (러브즈뷰티) 조회 : 192
작성자 : 약탈경제반대행동 작성일 : 2018/01/08

집중조명 받는 담철곤 회장 비리의혹…"적폐청산 1호"? KBS, 법원 일부 가처분 결정 받아들여 다음주 담 회장에 얼키고 설킨 비자금 의혹 방영
오리온 그룹, "쇠고랑" 전력의 오너가 다시 수사선상에 오르고 실적부진까지 겹쳐 "휘청"   

박홍준 기자|승인2017.05.18 14:29


[러브즈뷰티 비즈온팀 박홍준 기자] 오리온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담철곤 회장의 끊임없는 비리의혹에 따른 오너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부진까지 겹친 ‘내우’에다 정도를 한참 벗어난 기업경영으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즉 재벌개혁의 1호 타겟이 될 것이라는 ‘외환’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검찰이 200억 원대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담 회장에 대해 수사 착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담 회장의 온갖 비리의혹이 사정당국이나 언론 등에서 집중 조명되고 있다.

담 회장은 처형인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 등으로 부터 고소, 고발돼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담 회장은 오리온의 계열사인 포장지 전문업체 아이팩 지분을 빼돌려 225억 원가량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담 회장을 고소하고 담 회장의 횡령혐의 피해를 입은 동양그룹채권단 비상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아이팩은 지난 2015년 6월 오리온에 편입된 포장전문 업체로 동양그룹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하다가 사후에 담 회장이 관리했다. 담 회장은 아이팩 지분을 소유하는 과정에서 이 전 부회장이 동의해 준 사실이 없는데도 지분을 빼돌려 225억 원가량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소고발인들은 담철곤 회장이 2011년까지 아이팩 주식을 자신의 명의로 전환한 이후 지분 유상감자를 통해 80억 원을 횡령하고 지분 일부를 오리온에 매각하면서 145억 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또 담 회장은 4억 원대 미술품 2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아이팩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담철곤 회장이 인수한 회사"라고 반박하고 있다.

손 꼽을 수 없는 비리의혹

담 회장은 이 말고도 여려 송사에 휘말려있다. 그 만큼 비리의혹이 한 둘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지난해 7월, 담 회장의 측근이자 ‘금고지기’였던 조경민 오리온 전 사장이 약정금 200억 원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8월에는 담 회장과 30년 간 같이 근무하던 심용섭 전 스포츠토토 온라인 사장이 담 회장의 비리를 폭로하며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조 전 사장은 담 회장 부부가 주가 상승분의 10%를 준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법원의 심판을 받기로 했다. 심 전 사장은 담 회장 횡령·배임 사건 수사와 재판에서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강제퇴직 당했다고 주장한다. 피해를 당한 전 임원과 시민단체, 동양그룹채권단들이 담 회장에게 칼끝을 들이대고 있는 형국이다.

KBS는 최근 문재인 정권 출범과 더불어 재벌개혁 기획의 일환으로 비자금 조성의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로 꼽히는 담 회장의 비리의혹을 방영키로 했다. ‘추적 60분’은 <재벌과 비자금> 2부작 중 담 회장과 관련된 내용인 1편 ‘임원들은 왜 회장님을 고발했나’를 17일 밤 11시에 방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리온 측이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법원이 가처분 신청의 일부를 받아들인데 따라 재벌과 비자금 ‘담철곤 편’은 이날 방영되지 못했다. KBS측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일부 내용을 수정보완한 후 다음 주 방영될 예정이다.

추적60분의 ‘재벌과 비자금’ 2부작 시리즈 첫째 편인 ‘임원들은 왜 회장님을 고발했나’에서 담 회장의 △고가의 가구 및 미술품 횡령 △아이팩 주식의 소유 관계 관련 △임원 급여 등을 통한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파텍필립 시계 밀수 △양평연수원 차명 구입 △마리아페르게이 침대 및 은쟁반 구입대급 미지금 등의 의혹을 담고 있다.

담 회장의 비리 의혹은 다양하고 회사 돈과 개인 돈을 구분하지 않은 점 등에서 놀라울 정도다. 오리온 측의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결정이나 조경민 전 오리온그룹 전략담당 사장이 언론 등에 폭로한 내용이나 오리온 전 임원들이 검찰에 제출한 탄원서에 드러난 담 회장 비리의혹은 정도경영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몇몇 사례를 보자.

조 전 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담 회장이 중국 베이징에 시가 100억원에 달하는 파크하얏트 호텔의 펜트하우스를 회사 자금으로 샀는데 사실상 업무와는 무관한 담 회장 사택으로 사용해왔다고 폭로했다.

조 전 사장은 이 펜트하우스는 담 회장의 아들 담서원 군의 중국 유학시절 숙소나 담 회장 일가의 중국 일정 중 휴식 용도로 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특히 담 회장이 그곳에서 임원들을 모아놓고 시계 전달식을 했던 적이 있는데, 시계의 모델넘버가 펜트하우스 호실번호인 5xx1과 일련으로 된 5xx2라서 기억에 남는다고 조 전 사장은 말했다.

이 시계는 지난해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담 회장의 시계 ‘프리패스’ 사건에서 거론됐다. 담 회장은 당시 베이징 펜트하우스 입주식 기념으로 지난 2008년에 서울 소재 면세점에서 약 16억원의 ‘파텍필립’ 시계를 비자금으로 샀다.

그는 세금문제 때문에 해당시계를 중국직원에게 넘기로 그에게서 다시 선물명목으로 받은 후 이를 착용하고 세관을 프리패스 해서 국내로 반입했다. 당연히 고가시계를 세관에 신고도 하지않고 입국해 8억여원의 관세와 특별소비세 등을 포탈한 혐의로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었다.

재판부는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에서 파텍필립 시계 밀수 부분과 관련, 담 회장이 시계를 구입한 돈의 출처가 회사 자금이라는 취지로 의혹을 제기하거나 이를 가정 또는 전제로 해 방송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담 회장의 시계 구입 여부를 떠나 이를 ‘회사 자금으로’ 샀다는 점이 소명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담 회장의 양평연수원 차명 구입 의혹을 샀다. 재판부는 이 의혹에 대한 KBS방영 방침에 대해  오리온이 차명으로 연수원을 구입한 뒤 회사 명의로 환원해 위법상태를 시정했다는 점, 담 회장이 연수원 부지 구입 및 건축에 관여하거나 지시한 바가 없다고 주장하는 점을 반드시 방송에 언급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오리온 측의 주장을 반영하라고 결정했을뿐 담 회장이 차명구입 의혹에서 벗어난 것은 결코 아니다.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는 한 이 의혹을 풀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마리아페르게이 침대 및 은쟁반 구입대금 미지급 의혹 부분은 이 내용 자체의 방송을 금지했다. 재판부는 “(제기된 의혹이) 개인적으로 고가의 가구 등을 구입하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공적 활동분야와 관련된 것이거나 공공성 및 사회성이 있어 공적 관심사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가구대금에 관해 권리를 주장하는 제3자가 있는 등 다툼의 여지가 있어 보이므로 이 부분 보도는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라는 점이 소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빗나간 정도경영 재벌개혁의 첫 타깃

담 회장의 온갖 비리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이다. 문재인 정권의 출범과 때를 같이하여 오리온의 비리의혹이 핫 이슈로 부상하면서 문 대통령의 선거공약인 적폐청산, 재벌개혁 공약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주목받고 있다.

새 정부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벌의 적폐와 비리척결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감방 경력을 갖고 있는 담 회장이 그 이후에도 비리의혹에 휘말려 정도경영에서 한참 빗나가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은 오리온그룹을 바로잡는데서부터 출발하지 않겠느냐고 관측한다.

설상가상 오리온그룹은 오너리스크에 실적부진까지 겹쳐 사세가 기울고 있다. 오리온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907억원, 영업이익 358억원, 당기순이익 2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5.7%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9.9%. 66.6% 급감했다.

중국법인의 매출액은 큰 폭의 마이너스성장과 영업적자가 그룹전체 영업실적 악화의 주요원인이 됐다. 중국에서의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47.9%인 2349억원을 차지하고 있는데 전년동기의 3784억원에 비해 무려 37.9%가 줄었다. 영업이익은 1분기 49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동기의 681억원 순익에서 돌연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1분기와의 금액으로 보면 무려 730억원이 떨어져 나간 셈이다.

올해 이른 춘절로 인해 중국에서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었고 사드 여파에 따른 프로모션 매대 철수와 반품입고 물량이 확대되면서 손실을 키웠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예정되었던 시장 활동이 연기되면서 손실을 키웠다"면서 "올 2분기에도 악영향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부문의 영업이익도 184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39억원에 비해 22.9% 줄어들었으나, 베트남과 러시아지역에서의 영업이익은 다소 나아졌다.

박홍준 기자  love@lovesbeauty.co.kr

* 바로가기 : http://www.lovesbeaut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