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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과 MBK의 "내로남불"(비지니스플러스) 조회 : 11
작성자 : 약탈경제반대행동 작성일 : 2026/07/03
[시선+]홈플러스 회생과 MBK의 "내로남불" 양성모 기자  승인 2026.06.19 17:11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오른쪽)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오른쪽)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다. 이를 홈플러스 사태에 빗대 보면, 돈을 벌면 내 것이고 돈을 잃으면 책임은 네가 지라는 것과 다름없다.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의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정상화를 위한 금융지원을 놓고 실질적으로 회사를 소유, 경영해온 MBK파트너스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부담을 떠넘기는 모양새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TF에서 협의한 바와 같이 메리츠가 제시한 1000억원 대출 및 보증조건을 조속한 시일내에 수용하기 바란다"며 "시간끌기만을 위한 억지주장은 멈춰달라"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은 전날인 18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사태의 책임 있는 해결을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먼저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 노력과 자금 지원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MBK 측은 홈플러스의 성공적인 회생을 위해서는 메리츠금융의 DIP(Debtor In Possession Financing, 회생기업 운영자금 대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메리츠 측은 이미 홈플러스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 최대 채권자로서 추가 자금 지원을 요구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2024년 5월 홈플러스에 1조3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집행한 이후 최대 채권자 지위에 올랐다. 특히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 막대한 자산과 운용규모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주주 차원의 실질적 자구책이나 책임 있는 자금 투입 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채권단에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게 메리츠 측 비판의 핵심이다. 이는 MBK를 향해 "수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하고 있다"고 직격한 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MBK가 운용하는 펀드들이 지난 10여 년 동안 상당한 투자 성과를 거뒀고, 창업자인 김병주 회장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의 자산가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홈플러스 위기 상황에서는 채권자들에게 추가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메리츠 측은 "MBK파트너스는 2025년말 기준 대표 4개 펀드(3, 4, 5, 6호)에서 지난 10여 년간 총 4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MBK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 투자펀드인 3호 펀드는 홈플러스 경영실패에도 불구, 약 1조20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실제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 주체인 MBK가 회생을 자신한다면, DIP 금융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는 것이 상식이라는 게 메리츠 측 입장이다.

MBK는 같은날 입장문을 통해 메리츠의 주장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메리츠가 운용자산 규모와 펀드 평가가치를 근거로 MBK의 재무 여력을 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투자 회수가 이뤄지지 않은 미실현 평가이익을 실제 현금 수익처럼 계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MBK는 또 김병주 회장의 400억원 증여, 600억원 규모 DIP 연대보증, 1000억원 DIP 지원, 연체이자 대납 등 이미 상당한 수준의 지원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MBK는 메리츠가 홈플러스 부동산에 대한 강력한 담보권을 보유하고 있어 청산 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메리츠가 오히려 회생보다 청산에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논리다. 다만 메리츠 측은 "회생을 원하기 때문에 DIP 금융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신 최대주주의 책임 있는 참여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양측 주장의 핵심은 금융 지원 자체가 아니라 손실 분담 구조에 대한 시각차다. MBK는 자신들이 이미 충분한 지원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채권자들은 최대주주가 보다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논평을 통해 "이 사태의 책임 주체는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며, 관리인 개인 보증으로 대주주 책임을 우회하려는 시도는 회생이 아닌 책임 회피"라고 꼬집었다.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인수금액의 절반 이상인 4조원가량을 홈플러스 자산 담보로 조달한 차입매수(LBO) 구조가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MBK는 인수 이후 알짜 점포 매각과 세일즈앤리스백을 반복하며 유동성을 확보해 왔지만, 단기 처방에 그쳤고 온라인 전환 등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MBK파트너스 체제 하에서 홈플러스 점포 수는 2015년 142개에서 2026년 3월 기준 104개까지 줄었다. 여전히 2만2775명(직간접 고용)의 노동자가 그 영향권에 있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논평에서 "MBK파트너스의 경영목적에는 인수한 기업들의 성장, 고용, 재투자 같은 것이 전혀 없다"며 "오로지 자신의 사모펀드에 투자한 자본가와 맺은 약정한 기한 내에 투자금 회수와 투자수익 획득이 그들 경영의 목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목적을 위해 인수 기업을 최대한 단기간에 쥐어짜서 약탈해야 한다"면서 "그 결과 MBK파트너스는 대부분의 먹튀에 성공하였고, 아시아 최대의 사모펀드라는 타이틀을 현재도 거머쥐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businessplus.kr*바로가기  : https://www.businesspl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