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배임·횡령,경영권 분쟁…벼랑끝 50년 장수기업들 (이데일리) | 조회 : 245 |
작성자 : 약탈경제반대행동 | 작성일 : 2018/01/10 |
법정관리,배임·횡령,경영권 분쟁…벼랑끝 50년 장수기업들 공업용 도료 강자 현대페인트, 전 대표 구속에 현 대표는 배임·횡령 임직원 “투기자본 아닌 정상적 투자자 유치해야”, 경영진 “상장 유지가 우선” 가구와 공업용 페인트 시장 전통의 강자인 보루네오(004740)가구(보루네오)와 현대페인트(011720)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 보루네오의 경영권 분쟁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 보루네오의 상장폐지 결정을 위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갔다. 최대주주인 전용진 예림임업 회장 측이 지난해말 전 경영진 6명을 145억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이 발단이 됐다. 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개시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매매거래를 정지한 보름 사이 보루네오의 경영권은 최대주주와 대립중인 태왕이엔씨 측으로 넘어갔다. 이에 반발한 최대주주 측은 현 경영진을 선임한 임시주주총회 결의를 무효화하고 현 경영진의 직무집행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인천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노조와 납품업체도 경영권 분쟁을 좌시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과거 당했던 세력에게 두 번 다시 당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루네오 납품업체 대표는 “태왕이엔씨 등 현 경영진 배후 인물들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신규투자를 빌미로 자금을 빼내 보루네오를 법정관리로 몰아넣은 세력이 확실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 회사를 법정관리로 몰아넣은 세력들이 다시 돌아오면 안된다고 판단해 납품업체들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경영진은 노조와 납품업체의 이런 주장이 일방적인 허위주장이라며 법원 판결 전까지 공식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법원 판결이 늦어지면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도 장기화 돼 보루네오의 경영권분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외환위기 이전까지 공업용 도료 시장 1위였던 현대페인트에서도 경영권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 회사의 경영권 분쟁은 최대주주인 이안 전 대표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이 전 대표가 보유주식 전량(49.94%)을 시세조종을 통해 처분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회사 경영권은 공백 상태가 됐다. 11일 현재 현대페인트의 최대주주는 법정관리 당시의 회생채권을 출자전환한 토마토2저축은행(8.02%)이다. 경영권 공백이 발생하면서 이사진들은 저마다 경영권을 갖겠다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대표 집행임원은 최근 4개월간 7차례 변경됐다. 경영권을 빼앗긴 김준남·김동하 전 대표는 법원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현 경영진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임직원들도 들고 일어났다. 현대페인트 본사 임직원 108명은 지난달 19일 서울중앙지검에 김준남·김동하 전 대표와 최윤석 현 대표 등 5명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고상인 현대페인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구속될 무렵부터 회사 정상화를 위해 외국계 투자자를 확보했다”면서 “하지만 전현직 경영진들은 경영정상화보다는 주가부양 후 경영권 매각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무너뜨리려는 투기 세력들이 더 이상 회사를 나락으로 빠뜨리지 않도록 차라리 상장폐지절차를 밟아 투기 세력을 정리하고 건실한 투자자를 찾는 것만이 기업 정상화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현 경영진은 이에 대해 “투자자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데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이 유치한 자본을 모두 투기자본으로 몰고 있다”며 “현재는 상장폐지를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항변했다. 임직원들은 “경영진이 추진중인 유증기일도 계속 연기되고 있다”며 “정작 믿을 수 있는 투자자에 대해서는 협상 검토도 하지 않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법정 관리 이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두 회사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2011년까지 1529억원에 달했던 보루네오의 매출은 2014년 541억원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21억원, 영업손실 101억원으로 5년째 역성장 중이다. 2007년까지 연 매출 450억원을 꾸준히 올리던 현대페인트도 2014년 매출이 239억원까지 꺾였다. 영업손실은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2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국장은 “투기를 감행하는 약탈적 자본들이 제조업 회사를 노리는 것은 부동산과 공장, 기술 등 자산 처분을 통해 차익을 얻을 부분이 많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법원의 관리를 받아 법정관리를 졸업한 만큼 법원도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를 발전시킬 인수자를 면밀히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