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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물산 편일까 엘리엇 편에 설까 (조세일보) 조회 : 201
작성자 : 약탈경제반대행동 작성일 : 2018/01/10

국민연금, 삼성물산 편일까 엘리엇 편에 설까



국민연금 찬성이냐 반대냐…전문가 예상 팽팽 
"엘리엇, 주주총회에서 져도 소송으로 맞설 것"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게 될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할 것이라는 설과 반대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합병에 대해 언급하기 곤란하다"며 "기금운용본부에서 투자위원회를 열어 논의하는 게 원칙이지만 어려울 경우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에 판단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혀 판단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시사했다. 주주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마냥 삼성물산 편을 들어줄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작업에서 엘리엇이란 암초에서 벗어나는 길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표를 던져주는 길 뿐이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데다 기관투자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삼성 측 우호 지분은 삼성물산 자사주를 매입하며 백기사로 나선 KCC의 지분을 합하면 19.8%다. 반면 엘리엇(7.1%) 편에 설 가능성이 큰 외국인 지분은 26.7%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10.15%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지분은 7.7% 정도로 추정된다.


엘리엇의 우호 지분으로 구분할 수 있는 외국인 지분이 삼성물산-KCC의 지분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어느편에 서느냐에 따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성공할 수도 좌초될 수도 있는 기로에 서있다.


특히 국민연금의 결정은 다른 기관 투자자들의 표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돼 국민연금의 입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향후 행보에 대해 합병 찬성설과 반대설로 나뉘어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는 건 국민연금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에 대한 판단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다. 


다수설을 차지하고 있는 합병 찬성설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가능성이 높고, 외국계 사모펀드의 투기자본 행태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 합병 발표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국민연금이 엘리엇의 편을 들어주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홍성준 금융수탈자본먹튀감시단 총무는 "단순하게 국민연금을 주주로만 이해한다면 주주 보상 차원에서 엘리엇의 입장에 서는 것이 맞지만 경제와 과거 투기자본의 행태를 고려한다면 엘리엇의 편에 설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 총무는 "투기자본인 엘리엇의 먹튀 행각은 막아야 하지만 재벌들이 승계를 목적으로 한 불공정한 금융시스템 이용방식도 개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증권가도 찬성설에 힘을 싣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합병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삼성물산 주가가 최근 3년 동안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수익률 극대화 측면에서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국민연금이 1조원 이상의 제일모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되면 제일모직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합병이 무산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삼성이 내놓은 합병 비율이 기존 주주들에게 공정하지 않다"는 엘리엇의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지침은 국민연금 가입자와 수급권자, 미래의 수급권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되어 있지만 현재 제시된 합병 비율은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리하게 돼 있다"며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 지침에 따라 주주에게 손해를 끼치는 합병에 반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철범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민연금이 의결권 자문을 받는 서스틴베스트에서 이미 이번 합병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며 "국민연금이 삼성 편에 설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달 17일이면 어느 쪽의 전망이 맞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삼성물산은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상정한다. 비록 주총에서 삼성 측이 표심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엘리엇이 소송전을 이어갈 공산이 커 양측의 대결은 장기화될 수 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7월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든 단기간에 끝날 사안이 아니고 수많은 이벤트가 벌어질 것"이라며 "엘리엇이 지더라도 내년 주총까지 기다리지 않고 임시주총을 소집하거나 또다른 소송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삼성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문제 해결을 요구해야 한다"며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승계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독자적인 판단으로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로가기 :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15/06/20150624262744.html